낯선 길에서 314

서울둘레길 12 (8-1,2)

둘레길 12번째다. 구파발역에서 출발해서 구기터널까지 걸었다. 오늘은 모두 9명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 ​ ​ ​ ​ 진관사, 구파발.. 이런 곳이 은평지구로 개발되었다. 옛 흔적이 없다. 멀리 보이는 북한산~ 반갑다. ​ ​ 멋진 미술관도 ​ ​ ​ 반가운 설악초, ​ 동글동글한 계수나무 이파리가 특별하다. ​ ​ ​ ​ ​ ​ ​ ​ ​ ​ ​ ​ ​ 8-2 ​ ​ ​ ​ ​ 구파발역에서 걸어 구기터널 옆으로 나왔다. 차로만 다니던 구기터널 옆에 '장모님해장국'집에 갔다. ​ 먹음직스러운 김치 사진만 찍었네. 간식을 거하게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인데도 해장국이 깔끔하고 맛났다. ​ ​ ​ ​ 버스정류장 옆에서 만났는데, 김남조 시인이 90에 자필로 쓴 시라니 눈이 간다. ​ ​ 버스를 타고 ..

낯선 길에서 2023.10.04

두문봉~ 금대봉~ 대덕산

아침 6시 집에서 출발~ 천호역에서 7시 30분 집결. 수필반 9명이 28인승 '둘도모'라는 팀에 합류했다. 양평휴게소에서 각자 싸온 아침을 풀었다. 완전 잔치, 시작부터 풍성한 먹자, 먹자~ 떡, 빵, 사과, 커피, 옥수수, 만두~~~ 나는 새벽에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 ​ 11시경 태백산국립공원 입구, 두문동재에 내려주었다. 단체로 준비운동, 체조를 하고 걷기 시작~ ​ ​ 오르고 오르고 ​ ​ ​ ​ ​ ​ 능선따라 내려오기도 하고 ​ ​ 다시 올라 ​ ​ 대덕산을 찍고, ​ ​ ​ ​ ​ 내려오고, ​ ​ 또 내려오고 ​ ​ ​ ​ ​ ​ ​ ​ 검룡소에서 3시 45분,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탑승, 태백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과 곤드레돌솥밥으로 점저를 먹고 출발. 9시에 천호역 도착. 예정대로 ..

낯선 길에서 2023.09.24

서울둘레길 11 (7-2)

​ 한여름 두 달을 쉬고 다시 시작한 7-2코스. 증산역에서 봉산 - 봉수대 - 앵봉산- 구파발에 이르는 길이다. 작은 산을 넘고 또 넘고.. 오랜만의 걸음이라서인지 몹시 힘들었다. 이 힘든 것을 미리 알았는지, 오늘은 최소인원 4인이다. ​ ​ ​ ​ ​ ​ ​ ​ ​ ​ ​ ​ ​ ​ ​ ​ ​ 정자에서 거한 간식, 홍어회에 양주라니 ​ ​ ​ ​ ​ ​ ​ ​ ​ ​ ​ ​ ​ ​ 시에 자주 등장하는... 공중의 거미집 ​ ​ ​ ​ ​ ​ ​ ​ ​ ​ ​ ​ ​ 잘못된 길을 한 참 걸었다. 걷다보니 주황리본이 없는거다. ㅠㅠ 되돌아 와서 잘못된 지점을 찾아 다시 제 길로. 헥헥 .. 이런 일은 처음이다. 별 걸 다 경험한다. 이런 것을 산 사람들은 '알바뛰었다'고 한단다. ㅋㅋ 재미없는 구간에 ..

낯선 길에서 2023.09.18

여주 농장

나만 빼고 모두 아침 산책을 다녀왔다. 나는 확실히 야밤형 인간이다. ​ 호텔 조식이 채식이다. 속 편한 음식이라 한껏 즐겼다. 올라오는 길에 김농부 농장을 들렀다. 어여쁜 애들이 잘 자라고 있다. 농장에서 점심을 먹고~ ​ ​ ​ ​ ​ ​ ​ ​ ​ ​ 앞 집 애들이 와서 뒹군다. ​ ​ ​ ​ ​ ​ ​ ​ ​ ​ ​ ​ ​ 고마운 1박 나들이, 또 잔뜩 얻어왔다. ​ ​ ​

낯선 길에서 2023.09.10

오색 일박

아침 7시에 신화백 부부가 픽업하러 왔다. 날씨 청명하고 길은 한가롭고~ 운전해주니 지극히 편안하다. 내린천 휴게소에서 황태국으로 아침을 먹고, 싸온 사과와 복숭아도 먹고 커피 마시고 당장 무거워졌다. ​ 하조대 해수욕장도 한가롭다. 맨발 걷기를 한참 하고 물치항 회센터에서 회와 지리를 먹고 숙소에 가서 한 시간 반 쉬다가 나와서 설악의 품으로... ​ ​ ​ ​ ​ ​ ​ ​ ​ ​ 숙소에서 걸어 내려오니 오색약수, 예전에 대장님이 거하던 한옥팬션이 있는 동네다. ​ ​ ​ ​ ​ ​ ​ ​ ​ ​ ​ ​ ​ ​ ​ ​ ​ 그때 갔던 커피숍이 그대로다.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마음이 울적해졌다. 다시 그런 시간이 오길 간절히 바라며 두 손을 모았다. ​ ​ ​ 이 숙소는 실버타운 느낌이다. 한적하고 느..

낯선 길에서 2023.09.10

계곡 놀이

서울둘레길 걷는 날인데 폭염으로 잠시 미루고 청계산 계곡에 갔다. 수필반 많은 분이 참석했다. 김 선생님은 토요일에 답사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음식준비도 넘치게 해왔다. 참으로 고맙다. 청정지역이다. 분당에서 가까운 것도 좋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또 좋다. ​ ​ ​ ​ ​ ​ ​ ​ ​ ​ 계곡에서 노는 동안 나는 이 길을 걸었다. 슬리퍼를 신고도 걸을 수 있는 편한 길이다. ​ ​ ​ 내려오는 길에 보니 쥔장은 없고 이쁜 애들만 줄을 서 있다. ​ ​ ​ 청계산 입구 몽촌토성에서 오리고기와 돼지고지 숯불에 구워... 배 부르다고 했지만.. 맛있게 먹고 누룽지까지 시켜서 또 먹고.. 계곡 놀이는 먹기 놀이였다. ​ ​ 겨우 챙긴 오늘의 성과. ㅋㅋ ​

낯선 길에서 2023.08.01

잣향기푸른숲 / 생일모임

토요일 번개다. 가평의 잣향기푸른숲을 향해 수내에서 8시에 출발했다. 그야말로 번개에 사정들이 많아서 4명 출발. 많이 밀리지 않았는데도 2시간 걸려서 도착했다. 그 시간에 주차장이 가득찼다. 완만한 길을 걸었다. 데크길을 시작으로 흙을 밟고 싶다고 생각할 즈음 흙길로 접어든다. 땡볕에서만 잠깐 덥고 그늘에서는 바람이 살고 있어 기분 좋은 시간, 몸에게 충성하며 마음도 청신해진 시간이다. 운전하고 불러 준 김선생께 감사, 감사~ 좋은 곳을 가 보면 함께 가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함께 먹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가. 나도~~ 새삼 배운다. ​ ​ ​ ​ ​ ​ ​ ​ ​ ​ ​ ​ ​ ​ ​ ​ 산 위에 사방댐이 있다. 사방댐을 찍고 내려오는 길은 올라간 길보다 훨씬 가까웠다. ​ ​ ​ ​ ​..

낯선 길에서 2023.07.23

서울둘레길 10 (7-1)

비 예보가 있지만 8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판교역에서 신분당선 합류, 두 번 환승해서 가양역에 도착. 가양대교를 걸어서 건너는게 오늘의 하이라이트? 91세 김관두 선생님은 여기까지가 오늘의 목표다. ​ 다리 한 가운데서는 좀 흔들리는 느낌도 받았다. ​ ​ ​ 천천히 잘 걸으셨다. ​ ​ ​ ​ 가양대교를 건너고 단체사진 ​ ​ ​ 메타세콰이어길 ​ ​ ​ ​ ​ ​ ​ ​ ​ ​ ​ ​ ​ ​ ​ 오래전에 시반에서 소풍왔던 곳이다. 저 평상에 앉아 합평도 하고 밥 먹고... ​ ​ ​ ​ ​ 이 후에는 예보대로 비가 내렸다. 얌전하게 조금씩 와서 내 비옷은 잠시 입었다 벗었다. 오는길에 약수역에 내려 막국수와 만두, 막걸리를 마시고 헤어졌다. 서울둘레길 걸으며 지하철을 정말 많이 탄다. 온갖 노선을 ..

낯선 길에서 2023.07.04

서울둘레길 9 (6-2)

일욜 아침, 딸네 식구가 다 자고 있는 새벽에 일어나 먹을 것을 대충 챙기고 보낼 김치도 아이스박스에 넣어두었다. 태경이 시경이한테는 용돈 넣은 봉투도 써놓았다. 평소에는 아침을 안 먹지만, 딸이 끓여온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고 8시 30분에 집을 나왔다. ​ 구일역에서 가양역까지 평지로만 10 km 정도를 걷는 날이다. ​ 내내 서울서 살았지만 못 가본 곳이 이렇게 많다. 지하철도 여러번 환승하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평생 못 가볼 동네들을 걸어다닌다. ​ ​ ​ ​ ​ ​ 숲길 정자에서 세 번 쉬면서 과일과 감자떡, 와인, 육전, 커피... 포식을 하고. 먹기 바빠서 사진이 없다. ​ ​ ​ ​ ​ ​ ​ ​ ​ ​ ​ ​ ​ 땡볕도 걷고 ​ ​ ​ ​ 스템프도 두 번 찍고. ​ 가양역에서 냉면을..

낯선 길에서 2023.06.18

여주

올해 처음 농장에 갔다. 앉아서 얻어먹는게 미안하던 참이다. 그래봤자 농장에 와서도 가져올 것을 따는 게 고작이다. 복숭아 옷을 입고, 올해 배는 전멸이란다. 낙과는 거름이 되려나 . 매실이 조롱조록 열렸다. 크고 좋은 것만 따서 한 봉지 담았다. . 올해 새로 심은 바질과 비타민에 꽃이 피었다. 어린 호박은 아까워서 안 땄다. 잘 익은 보리수, 이름보다 맛은 별로 푸짐한 수확물에 감사, 감사~~ 급한 성질에 어젯밤 칼로 져며 매실장아찌를 만들었다. 애도 성질이 급한지 아침에 벌써 색도 변하고 부글거린다. 하루 정도 더 있다가 푸른기가 가시면 걸러서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신화백이 다듬어 준 대파로 김치를 담았다. 양념 범벅이다. 농장에서 가져온 건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나는 허리 굽혀가며 거둔 수고 ..

낯선 길에서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