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놓으려구요.
약간의 애닮픔과 아쉬움
많이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놓으렵니다.
.
.
견디렵니다.
독하게.
.
저 홀로 무르익을때까지.
S a i a i i
정든 女子
- 김영승
곰보 女子와 살아도
오랜 세월 함께 지내다 보면
곰보 그 구멍구멍마다 情이 담뿍 담겨
모든 게 다 아름답고 사랑스럽게만
보인다던데
머리털을 태워
따뜻하게 해주고 싶을 만큼
내 마음은 안타까왔는데
떠나간 사람.
나는 왜 술만 마셨을까
아아, 나는 왜 그토록 술만 마셨을까
울어야 하는데
이리처럼 새끼 잃은 야수처럼
밤새도록 울어야 하는데
잔(盞)을 쥐고 또 히죽히죽
나는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