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딸에게 아들 흉을 봤다.
" 네 오빠는 으째서 그렇게 욕심이 없니.
뭐든 죽기살기로 하는게 없어. 너무 여유 부리는거 아니니."
" 맞어 맞어."
한참 맞장구를 치는가 싶더니
" 그런데.... 엄마가 우릴 그렇게 키웠지. 욕심없게."
에고....... 머리야.
지금 생각하니 크나 큰 실수였다.
아이들 어릴때, 한글을 겨우 깨우쳤을때
거실 벽에 시를 적어 붙여 놓고 함께 외우던 시절이 있었다.
짧고 쉬운 언어로 쓰여진 시들을 골랐다.
이제와서 생각하니 확실한 실수였다.
지금도 입안에 굴러다니는 시 중에
이런 시가 있었다.
가을이 오면
-김용석
나는 꽃이에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