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내리다
낮은 곳에 머무는 시선이 따사롭다
쑥부쟁이 마주보는 얼굴들
까르르 까르륵 비켜선 해바라기
머리 맞대고 속닥거린다
이리도 사랑스러운,
오래된 돌담 아래 고개 내민 맨드라미
부채살 활짝 펴고 한 生을 익히고 있다
분주한 몸짓 코스모스
바람결에 흔들며 흔들리며,
그의 시작은 수줍고 소박하다
여백에 무르익은 바람 가득하고
정겨운 기억과
웃음잔치 향그럽다
이 가을,
작가 함명순의 뜨락에 서정이 내린다
흔들리지 않는 그 무엇이
숨결을 불어넣어
이리도 흔들리게 하였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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