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보고도 웃지 못하는 저녁이 있어
오성일
나는 견디는 사람
내 아들을 견디는 사람
내 어머니는 견뎌낸 사람
나를 견뎌낸 사람
나는 좀 배우고 먹고는 살아
이럭저럭 내 아들을 견뎌내는데
이렇다 할 배움도 없이 밥도 없이
내 어머니 나를 어찌 견디셨는가
꽃 보고도 웃지 못하는 저녁이 있어
멈추어 자식의 일 생각하느니
'시 - 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섭섭한 저녁 / 오성일 (0) | 2022.01.11 |
---|---|
밤에 쓴 말 / 오성일 (0) | 2022.01.11 |
봄 / 장석주 (0) | 2021.12.26 |
새해 첫날 / 장석주 (0) | 2021.12.26 |
자화상 / 장석주 (0) | 2021.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