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마음 / 박경리

칠부능선 2021. 8. 10. 12:55

마음

박경리

 

 

마음 바르게서면

세상이 다 보인다.

빨아서 풀 먹인 모시 적삼같이

사물은 싱그럽다.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졌을 때

진실은 눈멀고

해와 달이 없는 벌판

세상은 캄캄해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

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

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쫒는 자

세상은 그래서 피비린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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