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침번(不寢番)
유안진
가끔 때로는 자주 어지럽다
지구가 쉬지 않고 돌고 있다는데
왜들 어지럽지 않다는가?
자전(自轉)에서 공전(公轉)까지 하느라고
지친 나머지 튕겨나가거나 굴러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누구라도 있어야지
'성질이 팔자' 라는 속언대로
나 하나가 무슨 위안(慰安) 될까마는
그래도 잠들 수가 없는데
10년 담당의사는 약(藥)만 바꿔주거나
한두 알씩 보태주기만 한다.
ㅡ《시인시대》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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