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멋진 84세

칠부능선 2010. 3. 3. 14:45

  

조동민,

 

어제 모임에서 만난 새 얼굴이다.

이영자 교수님이 과분하게 소개해서 면구스러웠는데, 난 그분의 나이를 듣고 띵~ 했다.

84세,  

정정하신 어른들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그렇게 멋스러운 분은 처음이다.

할머니라는 호칭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모와 분위기에 절로 머리를 조아리게 한다.

조지훈 시인의 여동생이라는 그 분,

조지훈 시와 자신의 시 낭송 끝부분에 맛만 보인 노래가 귓가에 아쉽다.

풍류가 사그러들지 않은 목소리는 그야말로 뭇사내의 가슴을 흔들었을 듯하다.

당당하고 멋진 노년의 모습을 보는 것은 희망이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 엄마가 세상을 떠난 나이다. 8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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