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Neo Keit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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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고 온다
- 체치엔우
이 세상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소다
느슨한 세 마리 물소이다
한 마리는 좌익이고
한 마리는 우익이고
한가운데 한 마리는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른다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물소는
미쳐 날뛰기 쉽다
곧잘 사람을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사막으로
데리고 가려 한다
이 세상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다
물소 코를 꿴 고삐를
단단히 잡고 있는 사람
배 불러 자고 싶어하는 물소
사상을 들판에 흘리고 온 물소
진작에 저항을 잊어버린 물소를
우리집 소의 울에
데리고 온다
내일의 평화를 갈기 위해
물소를 데리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