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란함의 원인을 알았다.
어떤 예감같은
배꼽으로 이어진 본능적인 그 무엇을.
오늘로 털어내기로 한다.
불안은 예감인때 극에 달하는 것이지 실체가 드러나면
힘은 약해진다.
그는 장하고,
이제 내가 장해질 차례다.
요즘의 내 심란함을 벗게해 준 사진과 음악 (펌)
[Canon] Canon EOS Kiss X2 (1/125)s iso200 F5.6
빗소리는 길다
-문인수
저 긴 빗소리 창을 열고 들어오지 못한다
저 슬피 어둠 속에서 떠돌고 있는 것들이
기억하노니 내 청춘 아닌 것들 없으나
더는 젖지 않겠다.
나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힘껏 누워 있다.
이 긴 빗소리 밤새도록 다 풀려 나간다.
문인수 시집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