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믿지 않는다
"사랑은 약속이다. 믿음과 신뢰의 약속, 행복을 주겠다는 약속,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다. 약속은 지키는 것이다. 지키라는 강요가 아니다. 나를 신뢰하지 않았다고해서, 행복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사랑의 약속은 상대방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줄 책임이 더 크기 때문이다." * 이런 도사 같은 말들 때문에 더 우울하다. 추억이란 현재진행형이 불가능할 때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불러들이는 씁쓸한 일인극이 아닌가. Sirenia - In Sumerian Haze 우울 - 보들레르 내겐 천년을 산 것보다 더 많은 추억이 있다. 계산서들, 시 원고와 연애편지, 소송 서류, 연가들, 영수증에 돌돌 말린 무거운 머리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