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떠나라

칠부능선 2006. 8. 9. 00:58

 

낯선 곳


                                                 고 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 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Pluie D'Ete - Gheorghe Zamfir

 

 

 

 

* 자꾸 떠나라고, 떠나라고 해싸서

  내일 떠납니다.

  몽골 - 끝없는 초원, 움직이는 모래사막으로 징기스칸의 발자국을 찾아서.

  진부를 버리고 통속을 버리고....... 재생을 꿈꾸는

  터무니없는 욕망을 품고 떠납니다.

  이것 역시 본의는 아닙니다.

  자꾸 새로움을 찾으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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