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11월처럼 / 서정춘

칠부능선 2021. 11. 1. 12:06

11월처럼

서정춘

 

 

전설 같은 노래라지

딸기 먹고 딸을 낳고

고추 먹고 아들 낳고

희망일기 쓰면서 훙훙거렸지

시간농사 지으며 훙훙거렸지

바야흐로 끝물 전에 도둑맞듯

아들 딸 남의 손에 얹어주었지

돌아와, 아내와 나

의지가지 작대기로 남게 되었지

11월처럼

 

 

 

 

'시 - 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 최승자  (0) 2021.12.14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0) 2021.11.03
나비의 연애론  (0) 2021.10.13
저 폭포 / 김신용  (0) 2021.10.11
멀리서 빈다 / 나태주  (0) 202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