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나비의 연애론

칠부능선 2021. 10. 13. 22:48

나비의 연애론

박완호

 

 

저들에게는 오히려

 

나비 한 마리가

꽃 한 송이에게만 머무는 건

 

불륜이다, 되려

 

이 꽃 저 꽃 건드려 가며

천 배의 생명을 낳는 게

 

미덕이다, 그렇게

 

한결같은 자세로 저를 받아들이는 꽃들에게

항상 똑같은 눈금의 마음을 건네는 나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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