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열흘이 끝났다. 8시 30분에 퇴소 절차를 밟고, 택시를 불러 9시 40분에 집에 도착했다.
남편의 격리는 나흘이 더 남았다.
청소도 잘 하고 화분에 물도 주었고... 세탁기 돌렸다는 데서 빵, 터졌지만. 양호하다.
그런데... 나는 열흘 동안 몸무게가 1도 줄지를 않았다.
남편은 집에 먹을 게 지천인데도 걱정하고 잠 못 자느라 3킬로가 줄었다고 한다.
집에서 한두 끼니 겨우 먹는데,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입이라도 대니.... 그리고 운동량은 없고. 그래도 좀 염치없다.
이제 친구도 회복세고, 사위도 회복 중이다. 날짜만 잘 지나길 바란다.
대녀는 성게, 문어죽을 보냈고, 누군 고기를 보내왔고, 초당옥수수도 와 있다.
자가격리자를 위한 구호물품도 한 박스 와 있다. 그야말로 장 안 보고도 한참 살겠다.
오우가 친구가 꽃 선물, 띵동~~ 친구를 위해 문 앞에서 목소리만 듣고 헤어졌다. 얼굴보는 건 좀 지나고.
블친들께 알리니 개선장군 같단다. 싸우지도 않고 승리한 개선장군이다. 끙끙 많이 아픈 친구와 사위에게 미안하다.
꽃을 여기 저기 꽂아두니 기분이 좋아진다. 다시 일상이다.
자임은 무 도라지 효소를 잔뜩 끓여오고, 담은 오이지랑.
그곳에서도 초반에 목이 간질간질하고 잔기침 날때 이걸로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