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經은 언제 오는가
송찬호
인가와 저잣거리를 헤매며 나는 묻는다 살 만한 땅은 어디를 가야 하는가
어두운 경전의 숲을 더듬으며 나는 또 묻는다 아름다운 문자의 땅, 산경은 어디인가
詩의 家系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저리 천진난만하건만
너덜거리는 구두經의 삐죽 나온 발가락을 세어보며 묻고 또 묻는다 진짜 살 만한 땅은 어디를 말함인가
아슬아슬한 시의 경게를 넘어가다 거친 문자에 잡아먹힐 것쯤 각오한 지 이미 오래건만
폐허로 아름다운 이 땅에도 저렇게 봄은 오는데, 나비경은 언제 오는가 보리경은 언제 그 푸른 잎맥을 밀어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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