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돌아온 친구

칠부능선 2007. 12. 12. 08:20

 

  연말이 되면 괜시리 허둥댄다.

  소소한 모임도 많고 둥둥 들떠서 나다니는 것이 ...

  특별히 벌인 일도 없는데 무언가 마무리를 해야한다는 강박(?) 때문인가.

  친구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거의 10여년 만에 보고싶던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그동안 어렵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연락이 닿지가 않았었다. 아니,  내가 적극적으로 찾지 않은 이유도 있기는 하다. 중학교때 잘 어울려다니던 단짝친구인데 그 한참 전에 돈을 빌려갔다. 큰 돈은 아니지만.....  분명 그것이 부담스러울줄 알았기에 내가 찾는 것을 그만 둔 것이다.

  울먹이는 목소리에 그동안 너무 보고싶었다고, 어서 통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지금 부치지 않으면 또 써버릴 것이라고...... 그냥 쓰라고. 벌써 잊었노라고 연락줘서 너무 반갑다고 했다.

  그 돈을 갚지 않으면 못 만날 것이라고 해서 알려줬다.

 

  당장 돌아오는 일요일에 강북 끝에 사는 친구와 중간지점인 인사동에서 만나기로했다. 다른 두어명의 친구도 부르고...

  '돌아온 친구' 라고 쓰고 보니 왠지 신파같기는 하지만 정말 친구가 돌아와줘서 고맙고 기쁘다.

  늘 잘 웃던 낙천적인 아이였는데... .

 

 

                

 

      

      Alone on the Road / Anna German

      나 홀로 길을 가네/ 레르몬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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