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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 존 스튜어트 밀

칠부능선 2025. 7. 8. 03:00

존 스튜어트 밀은 1806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경계학자인 아버지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차단하고, 엄격한 조기영재 교육을 시켰다. 3살 때부터 그리스어를 배워서 8살에는 이솝우화, 헤로도토스와 플라톤의 저작을 원어로 읽었고 영어로 된 많은 역사서들을 읽었고 대수학과 천문학을 배웠다. 8살에는 라틴어를 배워서 라틴어 고전을 읽고, 10살 무렵에는 플라톤 데모스테네스의 저작들을 쉽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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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무렵부터 신경쇠약으로 우울증에 빠져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때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와 장 프랑수아 마르몽텔의 작품을 읽고 다시 기쁨을 찾았다.

24세에 유부녀인 해리엇 테일러를 만나 교제하며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는다. 해리엇 테일러는 급진적 정치사상을 토대로 여성의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이었다. 지적인 교류를 하며 친밀하게 지내다가 남편이 죽자 교제한 지 21년만인 1851년(44세)에 그녀(45세)와 결혼하다.

<자유론>과 <여성의 종속> 같은 저작은 해리엇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1858년 밀과 함께 한 프랑스 여행 중에 폐출혈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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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영국 헌정사상 최초로 의회에서 여성 참정권을 주장했고, 의회와 선거제도의 개혁을 촉구했으며,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사회개혁을 주장했다. 1873년 아비뇽에서 죽었고, 부인 해리엇과 나란히 묻혔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자유론>에 빚지고 있다.'

거의 공감이다. 200년 전 사상이 현재진행형이다. 

자유는 달콤하고 말랑한게 아니다. 커다란 날개에 무거운 추가 달려 있다.

* 한 세대 사람들이 끔찍한 잘못들을 범하게 되면, 그로 인해 이후의 세대들은 공포와 경악을 경험하게 된다. ...

법률이라는 무기를 이용해서 인류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가장 고귀한 사상들을 말살시켜버린 일들이다. 그런 일들을 통해서 그 훌륭한 사람들을 말살시키는 것이 성공을 거둔 것은 통탄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고귀한 사상들 중 일부는 그 후에도 살아남아서,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이)그 사랑이나 그 사상에 대한 공인된 해석과 다른 의견을 가진 자들에게 똑같은 짓을 행하는 근거로 이용되어 왔다.

*소크라테스와 예수

그가 죽은 지 20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져서, 그가 나고 자란 도시국가를 빛낸 다른 모든 사람들의 명성을 다 합한 것을 능가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동포들에 의해서 불경죄와 부도덕의 죄를 범한 것으로 고발을 당해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사형에 쳐해졌다. (73쪽)

* 사상과 토론의 자유

사람들이 이제라도 다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기존의 정설에 대해 부정적인 논리를 펴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지 않는다면, 위대한 사상가들이 배출되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고, 인간이 사고를 필요로 하는 분야들 중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인류 지성의 수준의 평균치는 낮아지게 될 것이다.

(114쪽)

*인지, 판단, 독특한 감정, 정신 활동은 물론이고 심지어 도덕적 선호 같은 인간의 능력들은 오직 선택을 행할 때에만 훈련된다. 관습이라는 이유로 어떤 일을 행한다면,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모든 일을 관습을 따라 행하는 사람은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인지를 분별하는 훈련도 되지 않고, 가장 좋은 것을 원하는 훈련도 되지 않는다. 근육의 힘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힘도 오직 사용할 때에만 커진다. (140쪽)

* 오늘날에는 대중이 부각되면서 개인은 사라졌다. 정치에서 그것은 여론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로 표현되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이 시대의 권력이라고 불릴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대중'의 권력이다. 정부의 권력도 존재하긴 하지만, 정부는 이미 대중이 원하는 것을 따라가는 기관이 되어 있다. (155쪽)

*다른 시대들에서는 천재들이라고 할지라도, 대중과 다르게 행동할뿐만 아니라 더 낫게 행동할 때에만, 사회에 유익을 끼칠 수 있었다. 반면에, 이 시대에서는 단지 대중과 다르게 행동하고, 관습과 관행에 무릎을 끓기를 거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157쪽)

* 관습이 그들을 지배하게 되면서, 자유와 진보는 끝이 났다. 인류 역사 속에서 민족들은 흥망성쇠를 겪게 되는데, 상당한 기간 동안 발전하여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다가, 어느 때가 되면 진보와 성장이 멈춰 서게 된다. 그렇다면 어제 멈춰 서게 되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그 민족 속에 개성이 발 붙일 곳이 없게 될 때다. (164쪽)

 

* 어느 누구도, 아니 아무리 많은 사람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 스스로 판단할 줄 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기에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려고 하는데, 그렇게 살지 말라고 말할 권리는 없다. 자신이 행복하고 잘되는 것에 대해 가장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당사자다. 인격적으로 떼려야 땔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관계에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 3자가 어떤 사람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관심은 당사자가 자기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다. (174쪽)

* 개인의 자유라는 원칙은 한 개인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자신의 자유를 포기할 수 있는 자유는 개인의 자유에 속하지 않는다. (228쪽)

*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관계에서 자유 개념이 잘못된 적용은 국가가 자녀들에 대한 의무들을 수행하는 데 실질적인 장애가 되고 있다. 부모들은 대체로 자신의 자녀들을 비유적인 의미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자기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해서, 자녀들에 대해 절대적이고 독점적인 지배권을 행사하고, 법이 이에 조금이라도 개입하려고 하면 심하게 반발한다. 자녀들과 관련한 그러한 반발은 국가가 그들 자신의 어떤 행동에 개입해서 그들의 자유를 규제하려고 할 때보다도 더 심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유보다는 권력을 더 존중하기 때문이다. (232쪽)

*최고의 자질을 갖춘 똑똑한 인재들을 공무원으로 선발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어서, 행정부가 효율적이고 과학적으로 구성될수록, 그 폐해는 더욱 커지게 된다.

관료제의 폐해

(244쪽)

* 국가의 가치는 결국 그 국가를 구성하는 개개인들의 가치다. 따라서 국가가 여러 가지 일들에서 좀 더 효율적인 행정 처리나 많은 경험을 통해 실무 능력이 뛰어난 관료들을 선호해서, 국민 개개인들을 정신적으로 발전시켜서 그들의 정신적인 능력이 폭넓어지고 수준이 높아졌을 때에 그것이 가져다줄 이익을 소홀히 한다면, 어떻게 될까? 국가가 비록 좋은 목적이라고 할지라도 국민 개개인들을 더욱 유순하게 만들어서 국가의 말을 더 잘 듣는 사람들이 되게 함으로써 그 국민을 왜소하게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그건 국가는 머지 않아 그런 왜소한 국민으로는 진정으로 위대한 일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2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