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다이달로스와 이카루스
칠부능선
2006. 6. 12. 22:54
날자,
날자꾸나. 이 형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하지만 날개를 조절해야 해.
태양에 가까이 가면 날개가 녹아버릴거야. 우리의 날개는 밀납으로 붙였거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다이달로스의 손이지만,
불가능에 도전하는 이카루스를 잡을 수는 없었지.
차라리 리비린토스에서 탈출을 시도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혜도 때로는 독이 되는 것,
이제는 다이달로스의 손이 두렵다.
날자,
한번쯤은
그 한번에 추락이 기다린다고 해도, 그냥 날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