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Solitary
칠부능선
2006. 6. 10. 23:30
일에 치여 분주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적막이 있다.
그 침묵을 잡고 늘어지는 시간이 짧기는 해도 새로운 공기가 들어오는 시간이다.
무거운건 싫어,
늘 비명을 지르지만 눈만 감으면 세상이 빙빙 돈다.
폭탄주 석 잔을 마시고 적당히 가슴이 뛰는데 눈을 감아야 한다.
눈을 뜨면 세상은 아직도 너무도 멀뚱하다.
구겨지지 않는 풍경은 나를 이방인으로 몰아낸다.
겨우 취한 시간은 너무 짧다.
날 生정신이 눈 뜨려고 꿈틀거린다.
나는 깨어나지 않으려 안감힘을 쓴다.
어서 잠들어야 해.
어서 잠들어 버려야 해.
주문을 왼다.
내 낡고 낡아 누추한, 그래서 한없이 편안한 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