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나는 배웠다 / 유영만

칠부능선 2021. 8. 29. 16:12

 쉽게 잡은 책인네 너무 쉽게 읽힌다.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올렸던 글일 듯하다. 말맛을 살린 말놀이가 재미있다.

  '나는 '사막沙漠'에서 '인생 사막四幕'을 배웠다 

   나는 '니체'에게서 '나체'를 배웠다

   비움에서 배움을, 앞산에서 먼 산을, 사고事故에서 사고思考를 ... '

 

* 내가 어디로 걸어가야 될지를 알려주는 방향은 

밖에서 누군가가 가르쳐주어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방향은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욕망의 물줄기를 찾아

밖에서 안으로 마중물을 부어줄 때

펌프에서 물이 솟아나오는 것처럼

내가 찾아서 간절하게 원할 때 비로소 다가온다.  (26쪽)

 

* 가장 듬직한 보험은 

책상머리에서 머리로 때달은 관념적 지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넘어지고 자빠지고 엎어지면서

몸에 각인된 지울 수 없는 체험이며

이것이 가장 효력을 발휘하는 효험效驗이다. (141쪽)

 

* 바쁘니까 책을 읽지 않는 게 아니라

책을 읽지 않으니까 바쁜 것이다.

책을 읽은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모든 일을 다한 다음에 

책을 읽으려고 해서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사람을 다르게 읽을 수 있고

세상을 다르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읽는다는 것은 그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74쪽)

 

* 나는

깊이 없는 넓이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며

넓이 없는 깊이는 견딜 수 없는 답답함임을 

아직도 배우고 있다.  (195쪽)

 

* 참다운 배움은

어제와 다른 호기심의 물음표? 속에서

감동의 느낌표!를 찾기 위해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는 가운데

어느 순간 찾아오는 깨달음의 순간을 맞이하는 과정임을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