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봄날은 간다 / 허수경

칠부능선 2021. 4. 7. 22:35

봄날은 간다 

허수경

 

 

사카린같이 스며들던 상처야

박분의 햇살아

연분홍 졸음 같은 낮술

마음 졸이던 소풍아

안타까움보다 더 광포한 세월아

 

순교의 순정아

나 이제 시시껄렁으로 가려고 하네

시시껄렁이 나를 먹여살릴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