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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조건 / 이용휴
칠부능선
2018. 11. 13. 14:14
시인의 조건
이용휴
시는 원래 기이함을 높이 친다지만 만약에 오로지 기이함에만 힘쓴다면, 그 폐단이 두묵杜默의 경우처럼 될 것이다.
두묵이 지은 가행歌行은 때때로 광대의 농지거리나 중들의 염불소리 같아서 읽는 사람이 구두를 끊기 어려우니
어찌 옳겠는가? 오직 풍격의 고고함, 기세의 편안함, 의미의 원만함, 시어의 참신함만이 바로 시인의 뛰어난 솜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