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흐트러진 침대

칠부능선 2016. 7. 31. 15:29

 

  침대에서 읽는 책들, 사진을 찍고 보니 오래 전 기억이 떠오른다.

  오래 전, 내게 프랑스와즈 사강의 <흐트러진 침대>를 선물 했던 사람은 순전히 제목에 끌려서 산 책이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이런 노래에 반기를 들었다. 그 사람 얼굴은 생각나지 않는데 이름만 새겨있는 건 뭔가. 

  내 생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인데 감각을 일깨우는 기억이 없다는 건... 내 쿨한 감상? 내 멋대가리 없는 감정?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쇼펜하우워의 독설을 읽어내기 위해

  김사인의 목소리로  시를 읽는 것은 잘 한 선택이다. 

  약간 어눌하면서 진정성이 뚝뚝 배어나는 시 해설... 마냥 말랑하지 않아서 좋다. 날카로운 뼈를 감싼 굳센 근육을 느낀다.

 

  그에 비하면 쇼펜아우워의 <문장론>은 억센 뼈대만 그대로 드러난다. 골계미에 빠지기에는 어설픈 배려가 스물거려 불편하다.

  노마드님이 알려준, 엄한 스승 맞다. 얄짤없는 직구에 얼얼하다.

  얘들은 천천히 곱씹으며 거듭 읽어야겠다.

 

 

 

 

  * 사색과 습득을 통해 얻은 지식이야말로 진정한 지식이다.

  *스스로 사색하는 자가 되고싶다면 그 소재를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

  *글쓰기의 3가지 

     생각하지 않고 글쓰는 유형,

     쓰기 위해 생각하는 유형,

     쓰기 전에 모든 사색을 끝내는 유형

 

  * 문체는 정신의 표정이고 인격의 개성이다.

  *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글쓰기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

  * 읽기 쉽고 정확한 문체를 위해서는 주장하고 싶은 사상을 소유해야 한다.

  * 지성은 '예리함'이며 예리한 감각은 예술과 문학에서 살아 있는 감정으로 통한다.

  * 독서의 진정한 가치는 읽고 생각하는 데 있다.

  * 독서을 위한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잃게 한다.

  * 엉터리 글쓰기에도 문법, 논리, 수사라는 3가지 기본 형태를 필요로 한다.

  *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