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지랄 총량의 법칙'

칠부능선 2015. 12. 6. 00:19

 

 

       최근에 내게 온 책들이다. 잡지는 정기구독도 몇 권 있지만... 거의 공짜.

  아직 안 온 겨울호가 많다. 의무로 후르르 읽고 넘기기도 하고.

 

      겨울호 중에서 발견한 장금식의 <지랄 총량의 법칙>,

K대학 K교수의 지론이 지랄이란 실컷 해야 안하고, 또 평생동안 누구나 다 해야 하는 양을 지니고 있단다.

      어릴때 모범생이 나중에 반항아가 되기도 하고, 착실, 성실하던 사람이 늦바람이 나기도 하는 것이 

      모두 그런 이유라는 것이다.   

      제대로 사랑을 못 해본 사람은 그 갈증이 늦도록 있다.

      그러나 불같은 사랑을 해 본 사람은 그 뜨거움에 몸서리 치는 걸 봤다.

            내게 남은 지랄의 양이 얼마나 될까. 그걸 쓸 용기, 열정이 남았을까.  

    

            

 

 

 

*가면의 꿈 - 임하

 

 

이 서문민망하게 내 이름이 거론되었다. 나름 의리를 지켜야한다는 결의 같기도 하다.

임하, 수풀 林에 아래 下를 쓴다. 본인에 대한 가차없는 바라다봄이 스산하다.

 이웃과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은 날카로우나 소외된 자들을 보듬는 따뜻함이 있다.

이는 손만 뻗쳐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모습이다.

이렇게 당당하고 솔직하기가 어디 쉬운가.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후배다.

 

 

* 아내의 생일 꽃 - 김범송

 

수필은 그 사람이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자전, 서정수필의 표본 같다.

그의 지나온 삶이 고스란히 펼쳐진다. 낯붉힌 말한 일도 그는 파안대소로 넘기는 위트가 있다.

 

 

* 신호등 앞에서 - 문만재

 

절친 선배님의 두 번째 책이다. 연륜과 어울리는 경험과 일갈이 있다.

성품보다 부드러운 글이라고 하면 혼날까. ㅎㅎ 파격이 없는 것이 흠이라는 걸 본인이 안다는 것이 대단하다.

 

 

* 흔들어도 흔들리지 마 - 남홍숙

 

이렇게 단정하고, 이렇게 성실한 사람은 없다. 천상 양반이다. 

그에게 닥친 청천벽력도 그답게 차분하고 성스럽게 이겨내고 있다. 언제나 팔 벌려 안아주고 싶은 그다.

올해 구름카페문학상 수상기념 선집이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역사서설 - 이븐 할둔

 

숙제로 읽을 책이 많지만 이건 내가 산 책.

듬성듬성 슬렁슬렁 읽으려는데 의외로 잘 읽힌다.

14세기 중반에 쓴 글이 지금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상황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와 산문은 관념이 아니라 말로 작업하는 것이다.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시작作을 업수이 여긴다.

*군주의 상업활동은 백성에게 유해하며 조세수입의 파탄을 초래한다.

*군주와 그의 측근들은 왕조의 중기에만 부유하다.

*불의는 문명의 파괴를 가져온다.

*학자는 어느 누구 보다도 정치에 어둡다.

*

 

 

 

 

 

축하 꽃을 사러 갔다가

 꽃선물은 하지 않는다는 꽃집 쥔장에게 받은 꽃이다.

이렇게 조신한 꽃이 내 이미지에 어울린다나.....ㅋㅋ 겉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