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혹은, 결연

칠부능선 2015. 3. 14. 00:30

 

  김영하의 산문집 <보다>를 읽으며 '혀짤배기 소리' 라는 말에 걸렸다.

  귀여운 척하며 만들어내는 혀짤배기 소리는 거부감을 준다. 그러나 타고 난 혀짤배기 소리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오래전 누군가 한 사람만 보면 나도 모르게 혀짤배기 소리가 나오던 때가 있었다.

  그런 때가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가슴에 뜨듯한 것이 올라온다.

 

 

  '인간의 감정과 행위에 변화가 일어나려면

  그의 사상에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사상의 변화가 일어나려면

  영적 본성과 그 본성의 요구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밀란쿤데라의 말을 노마드님이 상기시켜줬다.

  이것은 오래 전 부터 예정된 일이다. 한 순간의 사고가 아닌 것이다. 그러니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측은한 일이다.

 

 

  앞으론 더 어른인 체 해야 하는데...  나는 누군가에게 다시 혀짤배기 소리를 하고 싶다.  

  가망없는 일인데도 두리번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