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창 밖, 그 동경의 세계로 / 장인숙
칠부능선
2012. 10. 2. 13:35
창 밖, 그 동경의 세계로
창은 거리두기다
이성과 감성의 이분법을 거부하는 하나의 몸짓이다
넘겨다 본 세상은 햇살 가득하고 꽃잔치 눈부시다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이 교감하며 아득했던 길들이 하나가 된다
낡은 창, 안과 밖을 포용하는 따스함이그의 마음자리다
잔잔하게 빛나는 열망은 늘 자작나무 근처에 뿌리를 내린다
멀리 온몸으로 살고 있는 자작나무 숲, 그곳엔 끝 모를 그리움이 있다
그것은 우리를 근원에 눈뜨게 하는 청정한 힘이 된다
이제, 작가 장인숙의 성실한 감수성이 안전정치를 풀고 굳게 닫힌 창을 연다
심연을 품은 동경의 세계를 향해서.
노정숙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