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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는 날더러 글쓰라 하네

천지는 날더러 글쓰라 하네 - 이백 무릇 하늘과 땅은 만물의 주막집이요, 또 세월은 백대의 길손인지고, 인생은 둥둥 꿈속인걸, 환락의 날 헤자면 몇 날이뇨 선인들이 촛불 밝혀 눈 비비며 밤놀이 함도 그 때문이리라. 하물며 지금 봄은 자욱한 경계로 나를 부르고, 천지는 날더러 글쓰라 하네. 복사꽃 흐드러질 때 뜨락에 일가들 모아 쳔륜의 즐거움 아니 누리랴! 아우들의 재치는 혜련惠連을 닮았고, 우리들 읊고 노래함은 설마 강락康樂에 미치지 못할까 유흥이 가시기 전에 청담淸談에 귀를 기울이고 이윽고 잔치를 벌이다가 덥석 복사꽃잎에 주저앉고, 깃털 술잔을 날리다가 달빛에 취했노라! 이러고도 가작을 얻지 못하면 우리들 정취는 어이하리! 끝내 시를 이루지 못하거든 석숭石崇의 벌주대로 술 서 말을 먹이리라. * 원제는..

놀자, 책이랑 2007.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