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857

봄나물밥 잔치 / 곤지암도자공원

오래된 시우들과 만났다. 윤시인은 그 오래 전부터도 자연백과사전이었다. 자연에 관해 모르는 게 없는 박사다. 허정분 시인은 너른고을 문인들의 대모다. 이번에 나온 시집 를 다 읽었는데 아직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오래 전 3인의 만남 이후 얼마만인가. 허 시인이 나물밥을 해 와서 곤지암도자공원에서 만났다. 글로만 알던 박경분 시인도 함께 왔다. 심 선생과 윤 선생 모두 다섯이 자리를 펴고 앉았다. ​세상에나~~ 나물밥을 솥 째 가져왔다. 봄나물이 보약이라는데... 참나물과 두릅나물, 돈나물물김치와 열무김치. 가시오갈피 장아찌... 오이나무 꽃을 곁들여 꽃밥과 꽃나물까지. 오이나무라니... 처음 봤다. 꽃맛이 순하다. 커피와 후식까지 완전 포식을 했다.​..

다행한 오늘

모처럼 아무 약속이 없는 월욜이다. 남편이 미루던 정형외과 방문을 함께 가자고 해서 나섰다. 첫 병원 방문은 함께 가고 싶다나, 아기처럼 말했지만 실은 혼자 다 했다. 난 주차하느라 늦게 올라갔더니 이미 기록지에 다 쓰고 있었고, 기다리는 동안 윗층에 있는 내과에 가서 약을 타는 예약을 하라고 한다. 내과에 올라온 김에 나도 약 탈 때가 되어 심 선생을 만났다. 내 당화혈당수치가 3개월 전 6.4에서 6.2가 되었다고 반가워한다. 골밀도 검사도 하란다. 고무줄 바지를 갈아입고 누었다. 허리부분부터 기계가 단층으로 찍어내려간다. 쓱쓲쓰쓱 잔잔한 소음이 내 몸을 토막토막 찍고 있다는 거지. 발목까지 이르러 일어났다. 색상으로 구분되는 그것이 참 신기하다. 심 선생은 또 활짝 웃으며 골다공증이 정상수치가 되었..

닮은꼴 3인

어렵게 잡은 약속이다. 정화신 선배님이 오래 감기를 앓고, 다음씨는 긴 여행을 여러번 다녀왔다. 선배님은 나랑 다음씨가 똑 닮았다고 한다. 나는 선배님과 다음씨가 똑 닮은꼴로 느껴진다. 성당봉사로 30년을 산 다음씨, 지금도 대부분 시간을 봉사에 할애한다. 내가 아는 지상의 천사다. 정 선배님은 조용한 카리스마, 다정한 글도 귀감이다. 서판교 '세렌' 에서 오~랜만에 내가 밥을 샀다. 도무지 내게 기회를 주지 않는 모임이다. 다음씨가 내게 천진스런 얼굴로 묻는다. "선배님은 다른 사람 흉보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싫은 사람이 그렇게 없어요?"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왜 없겠는가. 내 귀한 시간에 그들을 언급하기조차 아까운 거다. 이리 좋은 사람도 자주 못 만나는데. 12시경 가서 브레이크타임까지. 한 자..

오봉옥 시인 <달리지馬> 북 토크

잡아놓은 날짜는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제 한 발 물러나서 행사를 바라보니 너무도 편안하다. 모두의 수고로 잘 지나갔다. ​ ​ ​ ​ ​ 오봉옥 시인과 권영옥 (시인, 평론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했다. 김성수 회장의 인사말도 반가웠다. ​ “작가는 죽을 때까지 현역” 오봉옥 '달리지마' 북토크 < 시 < 기사본문 - 문학뉴스 (munhaknews.com) 이혜민, 강빛나 시인의 시낭송도 있었고, 최연숙의 노래와 또 1인의 요들송도 있었다. ​ 멀리서 미루님이 와서 참으로 반가웠다. 축하 선물까지 받으니 미안스럽고. ​ ​ 웃는 모습이 이쁜, 장 선생이 왔는데 이렇게 흔적이 남았다. 조갑조 선생도 반가웠다. ​ ​ ​ ​ ​ ​ 11시 30분에 '어가일식'에서 서시팀 9인이 만났다. 또 꽃다발을 받고 점심..

양수리 봄볕

4/11, 오래 전에 잡아둔 약속이다. 윤교수님을 뵈려가기로 했는데... 교수님과 5인 모임이 벌써 세 번째 무산이다. 선생님은 거동이 완전 불편해지셔서 댁으로 가려했는데 그것마저 어렵다고 한다. ​ ​ 그래도 잡아둔 날이라 4인이 만나 후배가 물색해둔 양수리 송어횟집에 갔다. 회와 튀김, 찌게로 과식을 하고, ​ ​ 걸어서 가는 거리에 멋진 카페를 갔다. 커피와 빵을 먹고~~ ​ ​ ​ ​ ​ ​ 실내의 높은 천장에 조명이 특별하다. 밤풍경도 아주 좋다고 한다. ​ ​ 돌아오는 길에 또 아쉽다고 올가정원에 갔다. 피자 한 판과 차를 또 마시고~~ , 오늘 완전 과식, 이야기도 포식. 사실 과식은 스트레스가 있다는 거다. 모두 웃으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윤교수님의 상태를 생각하니 맘이 무거웠던 거다. ..

호사, 호사~

​ 남 선생의 초대로 안국동 1번출구에서 6인이 만났다. 추천받은 식당을 걸어 가니 예약을 받지 않아서 주~욱 줄을 서 있다. 그대로 돌아나와 북촌연잎밥으로 갔다. 조용하고 정갈한, 점심상을 받았다. 일단 입호사를 누렸다. ​ ​ ​ 남 선생 지인의 겔러리, 사진작품인데 그림 같다. 특별한 기법의 사진은 볼수록 기품이 느껴진다. 눈호사를 하면서 남 선생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 귀호사까지. 완벽하게 호사한 날이다. 너무 오랫동안 단절했던 전공을 등단에 도움을 받은 답례로 궁리한 선물이란다. 우리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소박한 연주에 환호해준 감사로 다음에 또 들려주기로 했다. 이런 호사가 있나... 기대된다. ​ ​ ​ 남 선생 피아노 연주 ​

제 11회 윤오영수필문학상

수필가 노정숙, 제11회 윤오영수필문학상 수상 < 에세이 < 기사본문 - 문학뉴스 (munhaknews.com) 수필가 노정숙, 제11회 윤오영수필문학상 수상 - 문학뉴스 제11회 윤오영수필문학상 시상식이 4일 오후 서울 더리버사이드호텔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올해의 수상자는 중견 수필가 노정숙 씨. 윤오영 수필문학상 심사위원회(문학평론가 임헌영, 유성호)는 \"우리 시... www.munhaknews.com ​ ​ ​ 겨우겨우 29년 개근을 했더니 우등상을 받은듯 하다. 이 지난한 작업이 계속될 수 있었던 건, 이곳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기 때문이다. 내 삶의 중심부에 모두 이 사람들과의 놀이가 아닌가. 면구스러운 마음도 있다. 상이란 반드시 글을 잘 써서 받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격려와 응원이..

드디어~

내가 책을 받기 전에 전 교수가 운영위 카톡에 올린 소식이다. ​ ​ 다음날 내게도 책이 왔다. 20권, 선물이라고 한다. ​ ​ ​ 선정해주신 임헌영 선생님, 유성호 교수께도 감사, 감사~ ​ ​ 참으로 난감한 것이 수상소감 쓰는 일이었다. 더 많이 감사한 분들의 이름을 넣었으면 좋았을걸... 아쉬움이 있다. 내 단점이자 장점이 간략한 거라는 데, 이번에는 단점으로 드러난다. 저렇게 지면도 남았는데.... 가장 가까운 걸 빠뜨린 실수. '월하오작'과 '분당수필문학회'는 마음에 둔다. ​ ​ ​ 4월 4일, 5시 기쁘고도 면구스러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 또 황송한 선물이 오고 있다. 이 송구스러운 마음을 우짜나~~ ​ ​ 든든한 내 짝, 권 선생. 참으로 화사하다. ​ ​ 93세, 박기숙 선생님..

속닥한 출판기념 / 달리지馬

오봉옥 선생님의 웹툰시집 출간을 기념했다. 권박 감기에 걸려서 완전체는 되지 못했지만, 둔내에서 혜민씨가 어젯밤에 우리집에서 자고 함께 갔다. 오랜만에 미국 딸네집에 다녀온 심샘이 함께 해서 버스타고 가려던 일정을 바꿔 내 차로 움직였다. 복성관 마포본점. 충분히 시간을 두어서 편히 다녀왔다. ​ ​ 선생님은 j일보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끝나고 여담으로 책 표지가 북한책 같다고... 촌스럽다는 완곡한 표현이 예스럽다 ? 북한풍? 시인 이름도 북한풍이라나. ㅎ ㅎ ​ ​ 오 선생님과 혜민씨가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 다음 모임까지 5킬로씩 빼고 오자고~~ 20년 넘는 인연이다. 여전히 예전과 같다고 서로 보고 웃는다. 세월의 힘을 누가 이기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