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290

마을버스 은수와 삼척 1박 - 부남미술관

봉화산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다. 첫 참가자 김명숙 샘~~ 맹방해수욕장을 지나~ 부남미술관, 세상에나~~~ 이 놀라운 변신 2층 카페 11개월 전에 이 바닥에 텐트를 치고 잤었는데.... 놀라운 변신이다. 건물 밖에도 구석구석 멋지게 꾸며놓았다. 아직 공사 중인 옥상 와인과 바베큐와 커리, 파스타, 저녁을 호사롭게 먹고, 콘서트 끝나고, 기념사진 20분 여행스케치, 이번에 새로 만난 임은옥씨다. 딸과 함께 한 달 동안 여행한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이야기를 어쩜 저리 맛깔스럽게 하는지... 엄청 웃었다. 부산에서 혼자 와서 합류. 부산 사투리도 매력적이다. 임택 대장은 페북에 실시간 중계를 했다. ㅋㅋㅋ 거듭 봐도 웃긴다. 부러운 재능이다. 2층 카페에서 흩어져 잠. 엽엽한 후배가 챙겨준 내 잠자리, ..

낯선 길에서 2021.06.03

뮤지엄 산

후배 세 명과 번개 번쩍, 원주의 을 다녀왔다. 미술관과 야외정원, 종이박물관을 도는 기본으로. 풀코스는 다음을 기약하고. 최고령인 내가 운전을 하게 되어 마음 불편할까봐 더 신경이 쓰였다. 슬렁슬렁~~ 더 천천히~~ 근처 맛집이라고 검색한 식당은 문을 닫았고, 꼭 가봐야 한다는 카페를 찍고 달리다가 만난 식당은 만족스러웠다. 수육과 쭈꾸미 정식, 막국수, 전병, 막걸리까지. 식당에서 20 정도 달려 도착한 '사진정원'라는 카페는 사진찍을 만한 곳을 군데군데 마련한 독특한 컨셉이다. 요즘 젊은이들 트렌드에 맞는 듯. 하루 만땅으로 잘 놀았다.

낯선 길에서 2021.04.29

곤지암리조트, 화담숲

어머니 아버님이 가시고 이제 친정쪽을 살펴보니 띠동갑인 언니가 보인다. 일산에 살다가 최근에 오포쪽으로 이사를 왔다. 우리집서 30분 이내 거리다. 세째 오빠와 언니, 형부와 곤지암리조트에서 1박을 하고 화담숲을 돌아봤다. 그동안 받기만 하던 것을 이제 갚을 때가 되었다. 저녁은 리조트 안 한정식집에서 곤드레 정식으로 하고, 밤에는 수다 안주로 맥주. 새벽 5시까지 언니한테 내가 몰랐던 우리집 가족사를 듣고. 천하의 한량 우리 아버지. 다음 날, 화담숲 입구의 소나무, 형부가 81세, 언니 78세, 오빠 76세, 이 어르신들을 위해서 숲을 걷지 않고 노모레일 순환선을 타고 돌았다. 언니와 형부는 모노레일도 무서우셨다고... 앞에 앉은 젊은 가족이 찍어줬다. 출구에서 가까운 추억의 정원에서 어정거리고 언니..

낯선 길에서 2020.11.18

티하우스 키즈펜션 1박 - 시인회의

시인회의 모임을 혜민씨가 인수한 키즈펜션에서 했다. 석 달 지났다는데 익숙해보인다. 세 식구의 새로운 일자리와 보금자리가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저 많은 일거리들을 즐겁게 한다니 대단하다. 반가운 제주 돌님~ 쥔장이 가마솥에 고구마, 밤, 옥수수를 익히고 있다. 앞마당~~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놀이터 뒷마당의 텃밭을 돌아보고 10명 모두 모여 늦은 점심. 숯불을 피우고 사장님이 직접구워준 돼지고기, 전복, 갈치구이 잠시 후, 시 합평 나도 오랜만에 두 편을 선보였다. 어두워지기 전에 동네 한바퀴 돌고 어둑살에 돌아오니 부군께서 가마솥에 온갖 약초를 넣고 끓인 물에 토종닭을 삶고 있다. 저녁도 포식하고 모여앉아 풋고추 따기, 고냉지 배추 이삭줍기해서 즉석 겉절이 담그기, 주방에 둘러앉아 겉절이에 와인 마시기..

낯선 길에서 2020.10.25

남계서원, 상림숲

김치찜과 송이국으로 아침을 거하게 먹고 어제 도정한 쌀과 김치, 양파, 무, 풋고추, 밤.... 이모님이 바리바리 싸주신다. 이모님이 부지런히 건강관리도 잘 하시니 참 고맙다. 이모네 동네에 나란히 있는 남계서원과 청계서원을 돌아보고, 상림숲을 한바퀴 돌고 3시경 귀가. 할 일은 많지만 뿌듯하고 든든하다. 청계서원 시든 꽃, 저 꽃무릇의 화려했던 생을 떠올린다. 치열하게 붉었던 한 시절이 저리 스러지는 게 생이다. 한창 때가 다 지난 연밭도 마찬가지. 그들의 환했던 시간을 떠올린다. 아니, 그들의 적나라한 지금 이 시간에 박수를 보낸다.

낯선 길에서 2020.10.19

함양 1박 - 이모댁

토욜, 가성 이모댁에 갔다. 이종 동생네와 약속했는데 길이 많이 밀렸다. 점심상을 바로 받았다. 갑오징어회와 조기구이 김치전... 맛나게 점심을 먹고 뒷뜰에 나갔다. 포도나무가 제 할일을 다하고 석류가 쩍 입을 벌리고 있네 김장거리 배추와 무가 잘 자라고 있다 점심 먹고, 이모님 모시고 차 두대로 지리산을 돌았다. 오는 길에 대실 큰외삼촌댁에 들렀다. 대문을 활짝 열어둔 빈집이 덩그머니 반긴다. 외삼촌 돌아가시고 장례식에 온 게 마지막이니 십수 년 만이다. 시골에 빈집이 많다. 그래도 팔지 않는 것은 성묘 올 때 들어가 쉴수 있기 때문이란다. 대나무가 많은 죽곡리, 내 출생지이기도 하다. 84세 이모님이 짱짱하게 앞서 걸으신다. 뒷모습이 우리 엄마랑 딱 닮았다. 작은 체구에 꼿꼿한 자세. 옛날 서당이었다..

낯선 길에서 2020.10.19

'어거스트 청평' 1박

남이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어거스트 청평에 왔다. 세 번째다. 어거스트 청평에서 아들네랑 두 번째 밤을 맞다. 이번에는 마주보는 작은 룸 두 개를 얻었다. 여전히 정겨운 풍경들... 아들 후배의 어머니가 내 팬이라며 직접 담은 간장게장을 보내왔다. 이런~~ 민망한 일이... 아들며늘은 비건이라서 간장게장과 송이버섯으로 저녁. 와인 두병과 맥주 8캔을 비웠다. 며늘이 끓여온 바지락 미역국과 밥도둑 간장게장으로 밥 한 공기씩도 다 비우고... 며늘이 여물어진 듯해서 흐믓하다. 그저 오빠가 최고라는 며늘이 요즘은 자기 생각을 피력한다. '동물환경보호 활동가'라는 타이틀로 금연강의를 한다는 며늘, 요즘은 초등 고학년과 중.고생 대상이란다. 아들은 예결위원장 선거에 나간 이야기를 하면서 타협해서 이익을 챙기지..

낯선 길에서 2020.10.04

남이섬

아들네랑 11시 20분에 평강막국수에서 만나 감자전과 막국수로 아점을 먹고, 위에 있는 카페에서 빵을 사고 차를 마시고 남이섬으로 출발. 이번에도 짚라인은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포기하고, 배를 타고 남이섬에 들어갔다. 마스크 쓴 사람들로 북적인다. 나오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 있다. 자전거를 빌려서 잠깐 타고... 언제부터인가 아들이 우리를 이끄는 느낌이다. 이제 조용히 뒤에서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이 우리의 일 인듯. 몇 해 만에 온 남이섬은 없던 것이 많이 생겼다. 문학작품에 많이 나오는 칠현금이다.

낯선 길에서 2020.10.04

마을버스, 안동 <체화정> 1박

수해로 온 나라가 비상인지라 안동행은 조심스러웠다. 그래도 주최측에서 미루지 않는 한 나는 떠난다. 가면서 휴게소에서 커피타임을 하고, 늦은 점심으로 콩국수 흡입~~ 풍산장날이란다. 장터에서 5000원짜리 바지들을 사서 바로 갈아입고 ㅋㅋㅎㅎ 나는 가져간 비옷을 요긴하게 입고 잠깐 비가 멈춰주셔서 뱃놀이~~ 후배가 가쁜해서인지 사공이 앉아서 여유롭게 노를 저으며 장난까지 친다. 소나무 아래 저 의자에 앉아서 오래오래 멍때리고 싶다. 곤장놀이~ ㅋㅋ 잔잔히 비가 내리는데도 킬킬거리며 철버덕대며~~ 놀다 놀다 수박과 호박의 열끗 차이 김서령이 외로울때 먹는다는 '배차적'을 헌준님이 부쳤다. 우리는 한 손으로 뒤집는 모습에 감탄하면서 막걸리와 같이 시식, 안동서 먹는 제대로 배차적, 담백하고 고소하다. 500..

낯선 길에서 2020.08.10

반갑다, 은수야 - 삼척 2박

세계를 달리고 온 마을버스, 은수를 만나는 아침, 봉화산 역 9시 30분 집결이다. 나는 근처 회원 집에 주차하고... 정문에서 짐이 많은 1인과 은수에 올랐다. 책으로 먼저 만나서 구면같은 임택 대장, 버스는 기사석까지 10명이다. "운전병 임택, 조수겸재미장 김병목, 정규직 차장 곽숙경, 웃음충전소장 정경석 까르미나님, 힘 잘쓰는 돌쇠 이인태, 빵장 최순각, 원주 민족장 하태성 나머지 여성분들에게는 직책이 전혀 없는 남성 우월주의적 여행모임입니다. 여성들은 다음과 같은 수칙을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여성이 지켜야 할 여행수칙/ 손끝하나 햇볕에 노출하지 않기. 지난 조에서 설겆이 하려고 나서다가 퇴출 당하신분 있음." - 임택 단체 카톡 준비과정에서 받은 주의사항이다. 나는 몸에 밴 무수리 정신을 단..

낯선 길에서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