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에 친구가 밤마실을 왔다. 우리집 도착하자마자 요양병원에서 오늘밤을 넘기기 힘들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영상으로 어머니 모습도 봤다. 콧줄을 끼고 거의 의식이 없어보였다. 예전부터 미용실에서 막 나온 머리 모양에 언제나 잘 가꾼 화려한 손톱이 떠오른다. 여전히 잠자는 듯 고으시다. 한참 이야기 하다가 10시 20분에 운명하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미 준비된 일이라 침착했다. 벌써 유언도 하고 임종 '모여 헤쳐'도 여러번 한 상태다. 중딩 친구 어머니는 음식솜씨가 장인급이다. 친구도 이어받아 솜씨가 좋다.병원에 계신 2년 동안 내내 반찬과 죽을 해다 날랐다. 어머니만 드시는 게 아니라 같은 방 사람을 다 나눠줘야 한단다. 손이 큰 어머니는 딸 힘들 걸 모르신다. 그걸 다 해내는 딸도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