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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휴 - 보내는 글

300여 년 전 사람 이용휴는 최초의 전업작가다. 사대부들의 수중에서 문학이 종속되어 있던 시기에 재야에 있는 선비로서 문단의 중추가 되어 문풍(文風)을 주도하였다. 그의 글은 발상이 기발하고 내용이 참신하다. 글자가 어렵거나 구법이 난해하지 않다.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정수 노인을 묻으려 하였다. 그때 일가인 내가 술잔을 들어서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며 말했다. “공은 세상에 있을 때도 늘 세상을 싫어했지요. 이제 영영 가는 곳은 먹을 것 입을 것 마련하는 일도 없고, 혼사나 상사의 절차도 없고, 손님을 맞고 편지를 왕래하는 예법도 없고, 염량세태나 시비의 소리도 없는 곳일게요. 다만 맑은 바람과 환한 달빛, 들꽃과 산새들만이 있을 뿐이겠지요. 공은 이제부터 영원히 한가롭겠구려.” 내 심정을 이..

놀자, 책이랑 200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