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사람의 일 / 천양희
칠부능선
2017. 9. 18. 09:11
사람의 일
천양희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하는 것일까요
사람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리는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